[개요]
『월인석보(月印釋譜)』는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1447)과 『석보상절(釋譜詳節)』(1447)을 합편(合編)한 책이다. 세종(世宗)이 지은 『월인천강지곡』을 본문으로 하고 수양대군(首陽大君, 1417∼1468)이 지은 『석보상절』을 주석의 형식으로 수정·편집하여 1459년(세조 5)에 간행하였다. 『석보상절』은 소헌왕후의 명복을 빌기 위하여 수양대군 등이 세종의 명을 받고, 석가의 일대기를 찬수(纂修) 국역(國譯)한 책이요, 『월인천강지곡』은 세종이 이를 보고 읊은, 약 580여수로 생각되는 讚佛 가사집이다. 이 두 책을 합편함에 있어, 주목되는 점은 용비어천가의 편찬방식을 따랐다는 것이다. 다만 월인석보는 한시가 없고, 주석에 해당되는 석보상절이 국한문으로 된 것과, 또 같은 이야기의 노래를 몇 음씩 묶어 실은 것이 용비어천가와 다르다.
[서지정보]
『월인석보』는 1459년(세조 5) 간경도감(刊經都監)에서 처음 간행한 이후 부분적으로 지방 사찰에서 16세기 중엽에 복각(覆刻)되었다. 현재 『월인석보』 원간본(原刊本)과 중간본(重刊本)은 영본(零本)으로 전하고 있어 전질(全帙)을 갖추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현재까지 권1·2·7·8·9·10·11·12·13·14·17·18·21·22·23이 발견되었다.
[내용]
합편 이전의 책과 조권(調卷)이 달라지고, 『월인천강지곡』 부분은 한자와 독음의 위치, 한자음 종성 ‘ㅇ’, 협주의 추가 등, 부분적 변개와 곡차(曲次)의 변동이 있으나, 『석보상절』 부분은 내용면에서 대폭적인 첨삭이 이루어졌다.
[자료의 가치 및 의의]
『월인석보』는 훈민정음 창제 직후의 산문 자료로서 15세기 국어사 자료가 된다. 특히 희방사본 『월인석보』 권1 앞부분에 <훈민정음언해(訓民正音諺解)>가 실려 있어서 훈민정음의 전모를 파악할 수 있다.
한편 『월인석보』는 『월인천강지곡』과 『석보상절』을 합편한 책이어서 『월인천강지곡』과 『석보상절』 중 현재 전하지 않는 내용 부분을 추정하는 데 중요한 자료이기도 하다. 또한 『월인천강지곡』과 『석보상절』 중 현재 전하는 부분과의 비교를 통해 국어의 변화 양상을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이다.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