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1897년(건양 2년) 1월에 리봉운(이봉운)이 지어 경성 묘동의 국문국에서 인쇄하여 발행한 한국 최초의 한국어 문법책으로 알려져 있다. 목판본으로 간행되었으며, 한글본이다. 세로쓰기로 붙여쓰기를 하였으나 글자의 오른쪽 아래에 권점으로 띄어쓰기를 표시하였다. 그리고 인명의 오른쪽에는 단선을 그어놓았고, 지명의 오른쪽에는 복선을 그어놓았다. 영인본으로는 역대한국문법대계 제3부 제2책(1985), 한국학술정보(2019) 등이 있다.
이 책은 리봉운이 쓴 서문과 목록 2장과 본문과 판권지 12장 모두 14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서문에서는 본국 글자인 한글의 숭상과 한글의 학교 교육을 강조하면서 반절 이치의 이해와 한글의 장단 표시의 필요성 그리고 국문정리와 같은 언문 옥편(반절 이치, 자음, 청탁, 고저 등에 관하여 설명한 한국어 문법책)(*주석1) 독립신문 건양 2년(1897년) 2월 27일자 4면에 “이 달에 이봉운이 언문옥편을 편찬 발행하다.”라는 제목으로 “이봉운이라는 선비가 학부 관허를 인하여 언문 옥편을 만들어 발행하게 하였으되 언문의 이치를 소상히 알게 하고 이전에 언문 내인 사적도 자세히 내였고 다른 이치도 볼만하고 또 동몽도 학습하겠으니 제 군자는 사서 보시려거든 두다리 아래 어의동 국문국으로 오시압. 건양 이년 이월 일 한 삼월 십이일”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그리고 한국역사정보통합시스템, 국사편찬위원회, 고종시대사 4. 개항 100년 연표에서는 국문정리와 ‘언문옥편’을 같은 책으로 보았다. 따라서 ‘언문옥편’을 국어사전으로 이해하여 국어사전의 필요성을 지적하였다는 설명은 잘못된 것이다.
제작의 필요성을 주장하였다. 본문은 자모 규식, 장음 반절 규식, 단음 반절 규식, 외이 받침 규식, 언어 장단 규식, 문법론, 문법말 규식, 탁음 규식, 어토 규식(어토 명목), 새 언문 규식 10개의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반절 글자 청탁표를 제시하고, 단음 반절 규식에서는 장단음을 구별하였다. 문법론에서는 한글을 적는 방법이 일정하지 않음을 설명하고 한글은 본디 말을 위하여 만들었으니 말대로 적는 것이 옳고, 문장을 지을 때는 문법대로 적는 것이 옳다고 설명하였다. 탁음 규식에서는 일본 가명의 탁음을 한글로 적을 때에 탁음 받침을 글자 위에 붙이자는 제안을 하였다. 어토 명목에서는 과거형, 미래형, 현재형, 명령형, 금지형 등의 예를 열거하였다. 새 언문 규식에서는 자신의 한글 표기 방식대로 적은 글을 예시하였다. 이처럼 본국 문자의 중요성, 띄어쓰기, 장단음과 된소리 글자의 표기, 활용형, 새로운 한글 표기법 등에 관하여 간략한 설명과 예를 찾아볼 수 있는 국문정리는 문자학, 언어 정책론, 음성학, 음운론, 표기법, 문법론 등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국문정리는 갑오개혁 이후에 출판된 첫 번째의 한국어 문법서이지만 기술한 내용은 제한적이며 비전문적이며 구체적이지 못하다. 한글본이며 권점으로 띄어쓰기를 한 점은 이 책의 뚜렷한 형식적인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참조